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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탐정 마환-평생도의 비밀

몽실북스_양수련

14,500원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수상 작가의 신작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이 돌아왔다!

     

“몸통만 있는 물고기가 물속을 유영한다면 그게 어디 정상이냐고! 

내 존재가 꼭 그래.”

     

     

커피를 좋아하는 유령 할과 카페 바리스타 마환이 탐정으로 활약했던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 양수련 작가의 신작. 옴니버스로 이어지던

야기는 본격적으로 사건 하나를 깊이 파헤치기 시작한다. ‘민화’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조선 말기와 현재를 넘나들며 서울과 도쿄를 오가는 할과 환의 뒤를 따르노라면 어느 틈엔가 백정 아비가 그려낸 평생도의 이끌림에 사로잡힌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관계를 그려내면서도 아들에 대한 한없고 끝없는 내리 사랑을 보여주는 평생도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백정이었던 아버지 말복

화원의 노비가 되다.

     

훠이 훠이 길을 나선 아비 말복은 정처 없이 발걸음을 옮긴다. 그가 닿은 곳은 한양에서 내려왔다는 화원의 집 앞이다. 그제서야 그는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심장에 화살이 박힌 것처럼 콱 박힌 생각은 바로 자신의 아들에 관한 것이다. 

백정이었다. 천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서 고기를 사가면서도 가까이 오려 하지 않았고 멀리했으며 천대했다. 손과 옷에서는 피 냄새가 끊이질 않았다. 백정이 싫었다. 농사를 짓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말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 길을 찾았다. 그 어디에서도 자신은 이 백정 신세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렇게 칼을 손에 쥐었다. 

아들이 태어났다. 아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아비의 마음이라면 당연히 그렇지 않겠는가. 하지만 벗어날 수는 없었다. 아들에게 강요했다. 칼을 쥐게 시켰다. 아들은 반항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졌다. 영영.

     

“무정한 놈의 아들을 그림 안에서 살게만 해주신다면, 이 보잘 것 없는 놈의 남은 생과 목숨을 화원 나리께 바치겠나이다.”  _본문 중에서

     

아들이 사라진 후로 아버지는 자신의 일을 놓았다. 아들을 찾으러 떠날 수도 없었다. 무정한 아들. 아비는 자신이 지지해 주지 못한 아들의 삶을 안타까워했다. 자신은 그러지 못했어도 아들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를 마음 속으로만 바랐다. 그런 아들이 그림 속에서라도 아주 잘 살아주기를 바랐다.

     

말복과 재령,

환과 선명.

아버지와 아들의 끝없는 갈등.

     

말복은 자신의 아비와 갈등을 겪었다. 직업을 둔 부자간의 갈등. 결국 말복은 세상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백정이 되었다. 

자신이 그런 일을 겪었기에 자신의 아들에게는 같은 일을 가게 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재령에게 헛된 꿈을 꾸게 할 수는 없었다. 현실을 보라고 강요했다. 자신의 때와는 시대가 달라진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말복은 그렇게 윽박질렀고 구박했고 재령의 날개를 꺾으려 들었다. 

달라진 세상에서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었던 아들이다. 자신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렇게 그들은 멀어져 갔다. 

     

똑같은 목숨 줄을 달고 세상에 나왔다. 누구는 뱃속에서부터 존귀하고 누구는 뱃속에서부터 보잘 것 없었다. 그 운명에 말복은 승복했다. 눈앞에 있는 아들 재령은 뜻대로 살 수 없다면 기꺼이 죽기를 각오했다. 아들 때문에 말복은 살았는데, 참극도 이런 참극이 없다.  _본문 중에서

     

시대가 바뀌어도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립은 첨예하게 평행선을 달린다. 어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본 환에게 아버지인 선명은 무심했다. 장소를 옮기고 다른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변화를 주었다. 그렇게 하면 아이가 적응을 하리라고 생각한 것일까. 아버지의 관심에서 멀어져 버린 환은 그렇게 할을 불러냈다. 

     

미움이 되고 원망이 되고 증오가 되고 끝내는 서로에게 없는 사람이 되어야 했다. 아버지에 대한 환의 애증은 무뎌지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송곳처럼 곤두섰다.  _본문 중에서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평생도

끝없는 탐욕의 절정, 살인으로 꽃피우다.

     

사람은 누구나 복을 구한다. 자신에게 좋은 운이 있기를 바란다. 행운을 가져다 주는 물건이라면 가지고 싶어한다. 어린 아이의 모습부터 시작해서 한 사람의 일생을 그려 놓은 평생도. 아무나 가질 수 없기에 더 귀한 작품인 평생도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모두 마음의 평안을 얻고 행복해 했다. 그것으로 만족했으면 좋으련만 인간의 욕심은 끝을 모르고 달린다.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살인. 그리고 이제 시작일 뿐이다. 몇 폭의 그림이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환의 불안은 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일어날 살인을 막아야 했다. 노비의 평생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면 가능할 것도 같았다. 하지만 어떻게?  _본문 중에서

     

한 아버지가 있다. 늦게 본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평생도를 찾고 싶다는 의뢰를 하러 환을 찾아왔다. 평생도에 대해서 찾아갈수록 더욱 궁금해진다. 이 그림에 무슨 사연이 있기에 사람들이 그렇게도 찾기를 바라는 것인가. 결코 평범한 평생도가 아니기에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그렇게 그림을 볼수록 욕심은 커져만 가고 그 욕심은 범죄로 귀결되어진다. 평생도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환의 모습과 그의 뒤를 따르는 할. 

     

     

애타게 찾아다닌 그림이다. 어둠 속을 헤매며 실로 긴 시간을 보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노비의 평생도.전 폭을 보게 될 그날이 가까이 왔다. 생각만으로도 남자는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_본문 중에서

     

차례

     

프롤로그 /7

아비 / 14

염원 / 64

탐색 / 99

민화 / 133

두 명의 화가 / 162

업보 / 198

탐욕의 꽃, 살인 / 214

표식 / 227

분노 / 261

재령 / 271

연쇄살인 / 286

운명 / 312

아비의 선물 / 343

에필로그 / 371

작가의 말 / 373

     

     

책속에서 & 밑줄긋기 

     

p.20 : 

말복은 눈발이 날리는 허공에 내걸린 아들의 평생도를 까무룩 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양반만이 가질 수 있는, 그렇다고 양반이면 다 갖는 평생도는 또 아니었다.

p.33 : 

“도화서 양반의 시기와 질투를 산 그림이오. 그 덕에 비운을 맞이했지만 어딘가에 분명 그 그림들이 존재할 거요.”

“그저 소문에 불과한 일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아니! 노비의 평생도는 존재합니다.”

     

p.268 : 

발밑을 내려다보던 환은 민화 한 점에 눈이 꽂혔다. 분노에 휩싸여 이글거리는 붉은 불덩어리. 태양의 강렬함이 노비의 평생도와 얼핏 닮은 구석이 있는 듯도 했다. 

     

p.284 : 

말복은 침묵했다. 자신이 원하는 건 아들 재령의 행복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절규하는 아들 앞에서 말복은 가슴이 미어졌다. 확신은 물거품이 되고 아들에게 해줄 말이 없음에 말복은 또 절망했다.

     

p.302 :

가짜 양반이 백성의 절반을 차지하던 그때에 조선의 문화 또한 풍요로운 황금기를 누렸다. 풍요가 혼란으로 범벅되던 시대. 예술은 더 이상 양반만의 것이 되지 못했다. 민화는 그야말로 대중에 의한, 대중에 의해, 대중을 위한 예술이다. 

     

p.326 :

환이 아는 선명은 참으로 이기적인 아버지였다. 그런 사람이 부심도의 진가를 알기나 할까.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것들이 자꾸 환의 감정을 몰아세웠다.

     

p.352 :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르는 네가 무던히도 보고 싶은 밤이다.

부귀영화도 무병장수도 덧없는 일이 될지 모르나

언젠가는 네가 이것들로 위로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구나.

     

p.358 :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아들의 적이나 다름없어. 아버지를 극복해야만 내 인생을 살 수 있거든.

     

추천사

조선 후기 서민의 혼과 애환이 담긴 민화, 그리고 그것을 통해 비운에 간 아들의 모든 것을 담고자 했던 한 아비의 절절한 부정(父情)이 백년의 시간을 왕래하며 양수련 작가의 이 소설 속에서 되살아난다.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해외독자들에게는 더욱 새로운 경험의 공간이 될 것이다. _이구용 <소설 파는 남자>의 저자, 출판평론가

사랑은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어쩌면 사실인 것도 같습니다. 양수련 작가의 마음이 담긴 이 소설을 보자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부성애는 세월을 뛰어넘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평생도의 이야기는 오랜 시간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_조영주 작가

     

평생도에 얽힌 비밀을 찾아 과거와 현재를, 서울과 도쿄를 숨 가쁘게 오가는 환과 할. 진실이 밝혀지고 마지막 장을 덮은 뒤 안심이 되면서도 갈증이 났다. 환과 할의 활약을 더 지켜보고 싶어진다. _이정민 번역가

     

작가  양수련

     

텃밭 대신 글밭을 일궈 이야기 씨앗을 심고 생각의 나무를 키운다. 글밭에 흉년이 들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소설 『호텔마마』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과 작법서 『시나리오 초보작법』 『시나리오 Oh! 시나리오』 『소설과 영화로 배우는 스토리텔링』, 영화 각본 『마이 굿 파트너』 『버스를 타다』, 『지도의 암호를 해독하라』 『구두쇠 스크루지의 행복한 사업 계획서』를 썼고 최근 에세이 『혼자는 천직입니다만』를 발표했다. KBS 라디오 문학관에 『그리고 예외는 없다』와 『호텔마마』가 방송되었고 SK텔레콤 모바일영화시나리오공모 대상, 제6회 대한민국영상대전 우수상, 2018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다.

     

출판사 서평

     

어려서부터 유령 ‘할’과 함께 살아온 바리스타 마환. 그는 자신의 카페 ‘할의 커피맛’에서  영업 준비가 한창이다. 갑자기 도착하는 차 한 대. 남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림을 보여주며 이 그림이 노비의 평생도라는 것을 알려준다. 자신이 의뢰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평생도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평생도에는 어떠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백년 간의 세월을 건너 뛴 부자간의 갈등과 사랑을 민화 ‘평생도’를 통해서 드러내는 작품이다. 민화박물관이나 풍물시장 등 흥미를 끌어내는 요소가 산재하고 있으며 드라마적인 요소와 더불어서 추리적인 면이 부각된다. 스릴은 물론 미스터리까지 공존하고 있어 읽는 재미를 준다. 

     

촘촘한 구성과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는 인물들로 활기를 더해주며 열두 폭의 평생도에 관한 묘사는 그림을 실제로 보는 듯이 생생함을 살려준다. 그림을 보는 즐거움과 더불어 펼쳐지는 미스터리가 탐정 마환을 다시 한번 찾게 만들 것이다. 

     

동영상 링크    유투브 https://youtu.be/JMpjf024v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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