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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인 대전

(주)공감만세(월간토마토)_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엮음

14,000원

우리 지역 우리 이야기 15선

스토리 in 대전

 

 

 

 

대전, 스토리에 빠지다!

대전의 역사, 인물, 자연, 전설로 재구성한

열다섯 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

대전은 1905년 경부선 대전역이 개통되며 발전하기 시작한 도시이다. 그래서인지 대전은 역사가 깊지 않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대전의 전통과 역사에서 비롯된 열다섯 개의 소재를 발굴해 이야기로 담았다. 역사, 인물, 전설, 자연에 얽힌 우리 지역 대전의 소재들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잘 몰랐던 또 다른 대전을 만나게 해준다.

대전 탄방동 일대는 망이 망소이가 살았던 명학소이며, 이곳에서 망이 망소이의 난이 일어났다. 대전시 동구 세천동 구정리 터널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작전을 수행하던 고 김재현 기관사가 순직하기도 했다. 대전 동구 효동 부근 본정 3정목 터에 군시제사 대전공장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그 공장에는 어린 여공들이 많았고, 부당한 대우에 항거하며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파업을 벌였다. 또한 대전에서 있었던 잊지 말아야 할 대전형무소와 골령골의 비극도 있다.

항일 순국지사 송병선과 송병순 형제, 독립지사 권용두 선생, 충암 김정 선생의 이야기는 대전의 역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50년 넘게 대흥동성당에서 종을 치고 있는 방지거 아저씨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권투체육관인 한밭권투체육관에서 선수들을 헌신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이수남 관장의 삶은 소중한 가치를 지켜 가는 인생을 보여 준다.

보문산과 소제방죽에 얽힌 전설, 그리고 지역 곳곳에 뿌리 깊게 남은 여러 이야기들은 우리가 몰랐던 대전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군시제사 대전공장은 효동 부근 본정 3정목에 터를 잡았다. 이곳에 취업한 여공들은 18세 이하의 미혼 여성들로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강력한 쟁의를 통해 제국주의 자본가와 맞서 싸웠다. 〈누에고치는 혁명을 품었다-군시제사 대전공장 노동자들의 대규모 노동운동〉는 군시제사 대전공장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월이라는 소녀가 공장 생활을 시작하고, 부당함에 맞서서 파업에 참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국전쟁 당시 1950년 7월 18일 북한군이 대전의 주요 지역을 점령했다. 제24사단은 대전전투에서 대패하여 딘 소장이 실종된다. 미군은 딘 소장을 구하기 위해 특공대 서른세 명으로 대전 침투조를 결성한다. 영동에서 군수물자 후송 작전 중이었던 철도국은 미군 특공대 서른세 명을 미카 129호에 태워 대전으로 향한다. 당시 고 김재현 기관사가 운전을 자원했고 안타깝게도 작전 수행 중 김재현 기관사는 순직한다. 〈모자를 잃어버린 기관사-고 김재현 기관사의 활약상〉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가상의 주인공을 설정해 이야기를 꾸몄다.

〈기도하듯 종을 치다-대흥동 성당 종지기 방지거 아저씨〉는 대전 대흥동성당에서 50년 동안 종을 친 방지거 아저씨의 삶을 재구성해서 담았고 〈목숨으로 나라를 부여잡은 형제-항일 순국지사 송병선, 송병순〉는 순국지사 송병선, 송병순 형제의 목숨을 걸고 일제에 항거한 삶을 그려냈다. 〈식민지 청년들의 삶-독립지사 권용두 선생〉 역시 항일 운동을 펼친 독립지사 권용두 선생의 삶을 모티브 삼아 ‘권성두’라는 가상의 청년을 통해 당시 항일 청년들의 삶의 한 면을 창작해냈다.

〈복싱으로 쌓아 올린 높은 산-한밭권투체육관 이수남 관장〉은 대전에 오래 터전을 두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해 온 이수남 관장의 삶을 조명한다. 대전 신도안이 조선의 수도가 될 수도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태조 이성계, 신도안에서 혁신을 꿈꾸다-송정동 말채나무 이야기〉, 대전 탄방동 일대였던 ‘명학소’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민중들의 뜨거운 외침-망이 망소이의 난〉은 묻혀 있던 대전의 역사를 발견하게 한다. 〈잊히지 않는 비극-대전형무소와 골령골 이야기〉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6월 30일부터 7월 4일 사이에 대전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다.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비극의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낸 이 이야기는 가슴 아프지만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역사적 진실을 일깨운다.

〈이상사회를 꿈꿨던 비운의 선비-충암 김정 선생〉는 조광조와 힘을 합쳐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결국 유배를 떠난 충암 김정 선생의 삶을 재구성하였다. 대전 ‘보물산’이 ‘보문산’이 되었다는 전설을 재미난 형제 캐릭터로 풀어낸 〈효심으로 탄생한 대전의 명산-보문산 전설〉, 일제에 의해 사라져버린 소제호의 전설을 현명한 순이라는 가상의 인물로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소제호의 탄생-소제방죽 전설〉을 비롯해 대전 지역에 얽힌 부용과 사득의 전설, 가오동 은어송전설, 탄방동 숭어리샘 전설도 기승전결을 갖춘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후끈한 증기가 얼굴에 끼치고 매연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그럴 수만 있다면 조용하게 대전역으로 가야 했다.

이원역에서 기관총을 멘 미군 서른세 명을 열차에 태우고, 주영은 불현듯 두려워졌다. 서른세 명의 눈동자가 열차의 진동처럼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음을 예감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주영의 왼편으로 익숙한 풍경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너른 들을 따라 드문드문 형성된 마을들, 작은 집들과 오두막. 아무것도 모른 채 털털거리며 돌아다니는 개들.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오직 남쪽으로, 남쪽으로 떠났다. 다만 주영이 운전하는 미카 129호는 조금씩 속도를 높이며 북쪽으로, 대전역으로 향했다.

“철도가 끊겨 있는 건 아니겠쥬?”

(성수진, 〈모자를 잃어버린 기관사-고 김재현 기관사의 활약상〉, 35쪽)

 

내수는 불안한 마음에 연와공장을 개조해 만든 임시 감방 7사에 갔다. 이웃집 재봉이 형님이 전쟁이 터지고 나서 바로 잡혀 왔다. 대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어제 대전형무소로 들어왔다.

“재봉이 형, 괜찮아유? 저여유. 금방 풀려날 거니께, 너무 걱정 말아유.”

“내수야,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 거 같어. 아까부터 트럭에 실려 가면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는 얘기가 파다 혀. 너도 아다시피 우덜이 보도연맹에 가입하고 싶어서 헌 게 아니잖여. 좋은 나라 맹기는디 앞장서야 헌다고 하도 그래 가지고 도장 찍어 준 거 아녀?”

“그니께요. 잘 알쥬. 그러니 별일 없을 거구먼유.”

재봉의 얼굴엔 버짐이 잔뜩 폈다. 날씨는 덥고 수용범위를 넘어선 감옥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해 꼬질꼬질하다.”

(이용원, 〈잊히지 않는 비극-대전형무소와 골령골 이야기〉, 124쪽)

 

크고 작은 산등성이를 제집 드나들 듯이 다녔던 나무꾼이기에 금방 형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어느새 동생에게 목덜미를 잡힌 형은 주머니를 바짓가랑이 깊숙이 넣고 내놓지 않았다.

“성님! 이게 대체 무신 짓이래유! 아무리 탐이 나두 아우 것을 훔쳐 가면 되겄슈?”

“요것이 왜 니 것이여! 주머니에 니 이름 석자라도 써 있는 겨?”

자신의 주머니를 도로 찾으려는 동생과 훔친 주머니를 돌려주지 않으려는 형이 서로 뒤엉켜 몸싸움을 벌였다. 그렇게 형제가 옥신각신 주머니를 잡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던 중 그만 주머니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정덕재, 〈효심으로 탄생한 대전의 명산-보문산 전설〉, 177쪽)

 

 

■차례

 

누에고치는 혁명을 품었다

-군시제사 대전공장 노동자들의 대규모 노동운동

 

모자를 잃어버린 기관사

-고 김재현 기관사의 활약상

 

기도하듯 종을 치다

-대흥동 성당 종지기 방지거 아저씨

 

목숨으로 나라를 부여잡은 형제

-항일 순국지사 송병선, 송병순

 

식민지 청년들의 삶

-독립지사 권용두 선생

 

복싱으로 쌓아 올린 높은 산

-한밭권투체육관 이수남 관장

 

태조 이성계, 신도안에서 혁신을 꿈꾸다

-송정동 말채나무 이야기

 

잊히지 않는 비극

-대전형무소와 골령골 이야기

 

민중들의 뜨거운 외침

-망이 망소이의 난

 

이상사회를 꿈꿨던 비운의 선비

-충암 김정 선생

 

효심으로 탄생한 대전의 명산

-보문산 전설

 

소제호의 탄생

-소제방죽 전설

 

죽어서 맺어진 사랑

-부용과 사득의 전설

 

복이 많은 남자 은어송

-가오동 은어송 전설

 

영험한 숭어리샘 이야기

-탄방동 숭어리샘 전설

 

 

■엮은이

 

스토리밥작가협동조합

기획, 취재, 집필, 홍보, 발간 등의 업무를 설립의 주 목적으로 둔 전문작가협동조합이다.